국제
스틸웰, 리선권 기용에 "북 협상복귀에 긍정적 암시이길 희망"
입력 2020-01-25 09:13  | 수정 2020-02-01 10:05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현지시간으로 어제(24일) 북한의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임명된 데 대해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에 긍정적 변화로 작용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리 신임 외무상 임명 사실을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 공식 확인한 바 있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2020년의 일본:향후 1년에 대한 조망' 행사에 참석, 일문일답을 통해 '강경파 인사의 신임 외무상 임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러한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그는 "정보 당국이 그(북한) 정권의 '키 플레이어'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잘하고 있다"며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모른다. 진짜 모른다"며 "그것이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 대북 문제를 담당하는 특별대표 사무실이 북한 측 인사 관련 등 이러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그러면서도 "변화가 있었다. 나는 그 자체로 무언가를 암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변화가 "(북한이) '아마도 우리는 우리의 방향을 바꿔 (협상) 테이블로 나와 우리가 약속한 논의들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단순히 북미, 남북미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유엔에 관한 것이다"라며 전세계가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습니다.

스틸웰 차관보의 이날 언급은 군 출신의 리 신임 외무상 기용으로 북한의 대미 강경노선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리 외무상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도 이번 인적 변화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이끄는 긍정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차원으로 보입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앞서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밝힌 '느리고 인내하는 외교'라는 대북 기조와 관련, 진전과 교착 상태가 오갔던 과거 협상 역사의 부침을 거론하며 "다시 한번 말하자면 내가 전에 언급한 대로 나는 우리가 서두를 게 없다(we aren't in a rush)는 사실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말해왔고, 합의를 이뤘으며, 상대편도 그러한 합의들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이와 함께 미국과 그 동맹들에 있어 최상의 접근법은 굳건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한이 협상장으로 복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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