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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경란 "사랑, 수고롭지만 근사해...새로운 사랑 꿈꾼다"
입력 2020-01-25 08:01 
방송인 김경란이 "구정 연휴엔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남다른 가족애를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베테랑 방송인 김경란(43)의 설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일 그리고 가족과 함께다. 라디오를 통해 매일 청취자를 만나는 한편, 명절인 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들을 위해 몸 바칠(?) 준비 중이다. "조카들에게 이모라는 존재는 특별한 것 같아요. 만나면 늘 저에게 대롱대롱 매달려있죠. 이모는 아이들에게 만능이잖아요(웃음)."
가족주의가 강한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란 김경란에게 명절이나 생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은 늘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었다. 그는 "심지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9시뉴스 마치고 미리 예약해덨던 케이크를 가지고 곧바로 집으로 가 엄마아빠와 함께 보냈다. 생각해보면 답답할 법도 한데, 집에서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당시 나에겐 숨구멍이었나보다"며 "누가 뭐래도 내편인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내게 주는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저희 아빠는 굉장히 무뚝뚝한 분이셨어요. 세상 무뚝뚝한 아빠였지만 엄마와 딸 둘, 여자 셋과 사니까 말랑말랑해지셨는데, 작년 설에 함께 산책을 하다 힘들지 않으시냐고 여쭤보니 나는 지금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너희와 이렇게 설, 추석을 몇 번이나 더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 하시더라고요. 문득 덜컥 하는 마음이 드는 거예요. 앞으로도 연휴는, 꼼짝없이(?) 그래, 그렇게 하자 마음 먹었죠.(웃음)"
새해를 맞아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도 공개했다. 하나는 아나운서 시절을 지나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살고 있는 김경란의 또 다른 이름, 연극배우로서의 도전이다.
"좀 아쉬웠던 게, 지난 해에 연극을 두 편 했는데,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저 배우는 어떤 마음으로 연기할까 생각하며 보게 되요. 그걸 보면서 나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모양으로 해낼까, 생각하곤 하죠. 저는 빠릿빠릿하지도 않고, 순간의 감각으로 빠르게 습득해서 하는 게 거의 없는데 연극무대에서의 저는, 느리디 느리고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지만 무대를 참 원하고,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이번에 또 새로운 작품이 주어지면 좀 더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몸사리고 뭐가 뭔지 모르겠던 내가, 조금은 거칠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경란은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며 편안하고 유쾌한 만남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스스로 거지꼴이라 칭했을 정도로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 김경란을 다시 일으켜 준 빵 역시 그가 올해 함께 하고픈 동반자다. " 빵은 진짜 어떻게 보면, 저를 살게 해준 존재에요. 그래서 방송이 1번이고 빵이 2번이라고 분명히 순서를 정하긴 했지만, 빵을 배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있어요. 나를 살게 해 준 존재니까. 조금 더 빵에 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작업들을 틈틈이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김경란은 "그리고, 방송이야 당연히, 당연히. 방송인으로 태어났으니, 기회 닿는대로 하고 싶다"고 힘 줘 말하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즐거운 일들로 한 해를 채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0년, 혹시 새로운 사랑도 꿈꾸고 있을까. 김경란은 방긋 미소를 보이며 오픈 마인드를 전했다.
"저는, 막지 않아요.(웃음) 먼저 용기를 낸 이들이 소개팅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하는 걸 보니, 그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진짜 조심스럽게, 썸에서 사귀는 과정도 너무 예뻐 보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누가 든든하게 내 옆에 있어주는 게, 나에게는 정말 마음이 엄청 편해지더라고요. 이게 남 얘기라고만 하기엔, 나도 같은 처지로서, 내가 너무 나를 안 돼, 큰일나 그런 생각 가질 필요가 굳이 없겠더라고요."
김경란은 "부모님이 우려할 만큼 나이 먹을 때까지 혼자 있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단, 지금으로선 너무 무겁고, 진지하고, 당장 뭐를 어떻게 하자는 (계획을 가진) 만남은 좀 부담스러운데 유쾌하고 편안한 건 좋다. 당연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세상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김경란은 진짜 사랑에 한 발 다가간 듯한 자신만의 철학을 덧붙였다. "사랑이라는 것은, 누군가 누구를 좋아하는 건 의미 있고 아름답고, 제일 멋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인간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참 근사한 일이죠. 가만히 있으면 메말라요. 그런데 (사랑은) 수고로움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죠. 마냥 받기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내가 손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좋은 사람과 사랑하는 시간은 정말 멋진 시간인 것 같아요."
김경란은 오는 29일까지 `우다사`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 `우다사`는 멤버 재정비 후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유용석 기자

psyon@mk.co.kr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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