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보이스피싱 피해 강남3구 '최다'…은퇴한 자산가 노린다
입력 2020-01-23 19:30  | 수정 2020-01-27 21:43
【 앵커멘트 】
'설마 나는 안 당하겠지'하면서도 속는 게 보이스피싱인데요.
특히 노년층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당할 것 같지만 아니었습니다.
은퇴한 자산가들이 많은 강남3구가 전국에서 피해가 제일 많았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 사는 60대 김 모 씨는 사용한 적이 없는 신용카드 결제승인 문자를 받고 카드사로 보이는 해당 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대방은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신고해주겠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곧바로 검찰을 사칭한 일당이 김 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했으니 조사를 위해 앱을 설치하고, 계좌비밀번호도 알려달라고 해 그대로 했다가 결국 11억 원을 인출당했습니다.


깔린 앱을 통해 김 씨 휴대전화를 원격제어한 뒤 각종 예적금을 빼 간 겁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방지업체 관계자
- "설치 여부 같은 경우 사전에 어떤 반응이나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알아채기 어렵다고 보시면…."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악성코드에 오염된 스마트폰입니다. 제가 직접 금융회사에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이렇게 피싱 업체에 연결됩니다."

보이스피싱범의 주요 범죄 대상은 은퇴한 자산가들이었습니다.

MBN 취재결과 서울 지역에서 송파구가 72억 원으로 가장 피해액이 컸습니다.

이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68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 내 25개구 전체 피해액 960억 원 가운데 강남3구 비중은 22%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장종현 / 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
- "문자 메시지 속에 안내된 번호가 아니라 고객센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하셔야 하고, 문자 속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셔서는…."

막아도 틈새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중장년 자산가를 상대로 더 대담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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