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크게 밀려났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12포인트(0.93%) 내린 2246.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2.71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장중 225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기관이 5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에 힘을 뺐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사태가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 발생한 데 대해 "완전히 잘 통제하고 있다"고 말해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인구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춘제 연휴를 앞둔 만큼 어느 정도 더 확산할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등과 같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도 제기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전기전자, 화학, 증권, 제조업 등이 크게 떨어졌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의약품, 운송장비, 운수창고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4억원, 476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580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99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동반 2% 이상 떨어졌고 NAVER, LG화학, 셀트리온, LG생활건강, POSCO 등이 내린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 가까이 뛰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등도 2~5%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58개 종목이 올랐고 567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8포인트(0.39%) 내린 685.57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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