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운하 "2월4일 이후 출석"vs검찰 "너무 늦다"…일정 신경전 이유는?
입력 2020-01-23 15:26  | 수정 2020-01-30 16:05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으로 고발된 58살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조사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황 전 청장은 다음 달 4일 이후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일정이 너무 늦다며 강제 구인도 검토중입니다.

오늘(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 전 청장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에 다음 달 4일 이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2월 3일인 검찰의 중간 간부 및 평검사 인사발령일이 지나고 나서 조사를 받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법무부는 이날 중간 간부 인사를 발표하면서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 지휘라인에 있는 대검 공공수사부 중간 간부 3명과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교체했지만, 김태은 부장검사 이하 수사팀 실무자들은 유임했습니다.

황 전 청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2월 4일 이후 검찰 측 요청에 맞춰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달 안에 검찰에 출석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황 전 청장에 대해 21대 총선 후보자 적격 판단을 보류한 점 때문에 추가 심사가 예정된 이달 28일 이전에 황 전 청장이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황 전 청장은 아직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은 하지 않았습니다.

황 전 청장은 61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것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입니다. 피고발인은 곧 피의자 신분이기도 한데, 검찰은 황 전 청장의 혐의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2월 4일로 조사 날짜를 협의한 적 없고 그 전에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 계속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황 전 청장이 계속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구인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자 다음 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사 일정도 조율 중이며,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을 울산지검으로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박 전 비서실장은 지난달 7∼8일에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박 전 비서실장은 김 전 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황 전 청장을 고발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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