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아이들이 편하게 누워갈 수 있도록 자동차 뒷좌석에 매트를 깔고 운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시 치사율이 4.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3일 발표한 '설 연휴 장거리 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5~2019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8800건과 설 연휴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13세 이하 어린이 사고는 평일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대해상은 "원인 중 하나로 장거리 운전 시 아이들이 편하게 누워갈 수 있도록 뒷좌석에 매트를 깔고 운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8시간 이상 운행할 경우 3명 가운데 1명이 매트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트를 깔면 안전띠를 착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중상 이상 입을 확률은 12배, 치사율은 4.7배 각각 더 높아졌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어린이가 뒷좌석에 동승할 경우 다소 불편해 하더라도 차량 매트가 아닌 어린이용 카시트를 이용하거나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 사고피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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