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스 사태 재현되나…`우한 폐렴` 공포에 들썩이는 백신·마스크株
입력 2020-01-23 10:31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환경미화 직원들이 `우한(武漢)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국내 유입에 대비해 여객시설물에 대한 소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김재훈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백신, 마스크 등 관련주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5분 현재 백신개발업체 진원생명과학은 전일 대비 85원(1.75%) 오른 4940원에 거래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중국 우한 폐렴 발발에 최근 3거래일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서린바이오는 이날도 장중 한 때 9%대 상승했다. 서린바이오는 바이러스 제거 소독제를 생산하고 있다.

마스크 관련주인 모나리자(13.71%), 케이엠제약(3.23%), 깨끗한나라(1.15%) 등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폐렴 원인균 진단 제품을 생산하는 진매트릭스, 제약업체 고려제약 등도 이날은 주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일 중국남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중국 우한시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주의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의약품 업종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일로 과거 중국 사스, 한국 메르스 사태와 같이 전염병이 확산된다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이번 전염병의 확산 정도, 지속 기간, 치사율 등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과거 중국 사스, 한국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투자 심리 악화와 단기 소비 지표 부진 우려로 인해 중국 관련 소비재 업체들의 단기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혜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허 연구원의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RNA는 변이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며 "2000년대 초반 대부분의 다국적제약사들이 항생제·바이러스 개발을 철수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한 폐렴의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확산 관련한 과도한 공포심은 경계해야 한다"며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며, 이는 주식 추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도 "과거 중국 사스, 한국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비 관련 데이터의 부진은 최대 3개월 이내로 제한됐다"며 "이번에도 주가의 반등 타이밍 측면에서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완화 혹은 종식되는 시점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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