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가이아나가 올해 처음으로 자국 생산 원유를 수출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이아나산 원유 100만 배럴가량을 실은 유조선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정유공장을 향해 출항했다고 유조선 정보업체 탱커트래커스를 인용해 21일 전했다. 미국 엑손모빌사가 미국 헤스, 중국해양석유와 손잡고 지난달 원유 생산을 개시한 후 이번에 처음 출항한 것이다.
가이아나는 1인당 원유 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두 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진 자원 부국이다. 올해 가이아나가 원유 생산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계획이 지난해 알려졌고 이 때문에 사우디 왕실이 전세계 최대 석유사이자 자국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 상장을 서둘렀다는 시장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경제성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가이아나 성장률이 올해 무려 86%에 달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팽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이아나에서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유전이 발견됐다.
한편 윈스턴 조던 가이아나 재무부 장관은 21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자금 조달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거의 폭격당하다시피 받았다"면서 "명칭은 못밝히지만 몇몇 은행과 소수 기관으로부터 각 5억~20억 달러 대출을 받기로 했지만, 자원 부국의 역설을 피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역설이란 해외 투자를 많이 받은 자원 부국이 재정 지출을 늘렸다가 나중에 원자재 가격 폭락과 외채 누적 문제로 파산하는 것을 말한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