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한 폐렴 덮치자…`中소비주` 콜록, `백신주`는 껑충
입력 2020-01-21 17:57  | 수정 2020-01-21 20:11
'우한 폐렴'이 예기치 않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작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잘나가던 코스피 상승세가 일단 꺾였고, 특히 대표적 중국 관련주인 면세점·화장품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백신 등 의약품 업종은 때아닌 수혜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시적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니기 때문이다.
21일 국내 증시는 차익실현 수요와 국내 첫 우한 폐렴 환자 발생 소식이 함께 작용해 상승세가 꺾였다. 전일 2262.64로 마감,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21일 1% 넘게 빠지면서 다시 2239.69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도 1.02% 하락해 676.52에 마무리됐다.
여기에는 중국 소비 관련주 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여행주 대표 주자인 하나투어는 21일 하루 만에 2.44% 주가가 떨어지면서 5만2000원에 머물렀다. 에어부산 주가도 4.2%나 빠졌다. 면세점이 주력인 호텔신라는 3.01%나 하락해 10만원 선이 무너졌다. 중국이 메인 무대인 LG생활건강 주가도 이날 하루 만에 3.17% 떨어졌다. 중국발 우한 폐렴 발발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하락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에 따라 오히려 이들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 소비주는 올해 반도체주와 함께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꼽힌다.
시진핑 중국인 국가주석의 방한이 확정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주가 우한 폐렴이라는 단기 악재에도 장기적인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돌발악재 돌출이 중국 소비주의 추세적인 상승 흐름은 흔들지 않을 것"이라며 "우한 폐렴이 확산돼 추가적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때 매수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우한 폐렴이 확산되더라도 면세점·화장품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방한 중국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엔 단기 악재가 영향을 끼치겠지만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 관련주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 폐렴이라는 악재에 크게 오른 수혜주도 있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기침 치료제 회사인 고려제약은 장중 한때 상한가 근처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12.68%)로 마무리했다. 마스크를 생산하는 오공과 모나리자 역시 이날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오공은 전일 대비 22.51%나 상승했고, 모나리자는 3.84% 상승한 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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