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줄잇는 미디어커머스 기업 IPO 출사표…첫 1호 상장 기업은
입력 2020-01-21 16:39 

소셜네트워크(SNS)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미디어커머스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자체상표(PB) 제작으로 고정 투자 비용이 적게드는 데다 온라인 중심 판매망을 확보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이 무기다. 그러나 최근 비슷한 사업 모델을 내세우며 업체 간 과열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기업 가치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상반기 내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 승인 과정 등 상장 절차를 원활하게 마무리 한다면 미디어커머스 기업에서는 1호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커머스는 자체상표(PB)로 제품을 생산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미디어커머스 분야는 10·20대 층에서 높은 구매력을 자랑하며 지난해 113조원 규모까지 시장이 커졌다.
하지만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시장이 성장할 수록 기존 대기업에서도 미디어커머스 진출을 확대하면서 사업 지속성 측면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업계 1위 격인 블랭크코퍼레이션 또한 IPO를 선언하고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기관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의 우려 속에 당분간 IPO 일정을 중지하기로 했다.
국내 화장품 미디어커머스 회사 에이피알 역시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IPO 도전장을 냈으나 곧이어 영업적자로 실적이 악화되고 상표권 소송에 휘말리는 등 연이은 악재에 상장 일정을 유보했다.
한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IPO를 시작으로 신규사업과 해외 진출 확대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올해 매출액을 1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또 공동 대표 주간사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해 남은 일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4월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평가받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IMM인베스트먼트, 로그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대표브랜드 젝시믹스와 마르시오디에고 등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5%를 기록했고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25만주를 무상출현 하는 등 IPO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이 8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커머스 시장은 최근 SNS발달과 10·20대 구매력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이루며 기업가치를 키운 곳이지만 IPO 시장에서는 다소 냉담한 시각으로 이들을 평가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매출과 수익원을 확보한 기업일수록 제대로 된 시장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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