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익 전망이 탄탄한 미국 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얼라이언번스틴(AB)자산운용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경기 방어적 성격을 지니는 미국 주식과 채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채권 전문가인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모기지와 연동된 유동화자산과 BBB등급의 채권을 눈여겨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유 매니저는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과 신용위험공유증권(CRT) 등 모기지 채권은 내수에 집중되어 있어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며 "대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미국 BBB 회사채와 투기등급인 BB 회사채의 옵션조정 스프레드(OAS) 격차가 60bp 수준까지 떨어져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고 미 경기 호황에 힘입어 부도율도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며 "BBB 회사채에 투자하면 BB 회사채와 유사한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크레딧 리스크는 더 낮게 가져갈 수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웡 선임 투자 전략가는 올해 자산배분에 있어서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동시에 미국 주식을 상당 부분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주식이 28% 올랐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계시지만 올해는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기 전망이 나아지고 있고 기업 이익도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기업 실적도 작년 3분기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 증시는 이익 전망이 높은 데다 어려운 시기에도 기업의 이익 성장이 꾸준히 난다는 것이 검증된 시장"이라며 "불확실성이 클수록 방어주 성격이 강한 미국 주식 비중을 크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웡 투자전략가는 이어 세계 경제 전망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 주식을 담기에도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신흥국과 아시아 증시는 과거보다 좋아질 전망이지만 본질적으로 사이클을 많이 타고 변동성이 심하다"며 "미국 주식 비중을 55% 이상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주식 가운데는 성장성이 좋은 기술 기업과 헬스케어 분야를 추천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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