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하나금투엔 5천억 증자
입력 2020-01-21 00:07  | 수정 2020-01-21 02:00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가 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투자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하나금융의 비(非)은행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가격 등 인수 조건을 더케이손보 측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 결정은 보험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손보사는 없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회사다.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손보사로 승격했다. 자산규모는 업계 하위권이지만, 가입자의 상당수가 교직원이라는 점과 종합손보사 면허를 갖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내 하나금투에 대한 5000억원 유상증자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4396억원(별도 기준)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업무로 꼽히는 발행어음 사업을 하기 위한 자기자본 요건 4조원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1분기 중 5000억원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자기자본이 4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월 4일 이사회에서 이 내용을 확정한 뒤 늦어도 3월 안에는 증자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나금투는 하나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하나금투는 2018년 3월(7000억원)과 12월(5000억원)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7월 종금사로 지정하자 추가 자본 확충 시기에 대해 업계 관심이 높아졌다. 하나금투는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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