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계속 쓰자니 골치…없애려니 주민 반발
입력 2020-01-19 11:01  | 수정 2020-01-19 12:05
【 앵커멘트 】
길거리에 쓰레기차가 안 다니게 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게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입니다.
마치 상수도처럼 쓰레기를 지하 관로로 옮기는 시설인데, 이게 애물단지라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쓰레기를 빨아들여 중앙 집하장으로 보내는 자동집하시설입니다.

지상에 쓰레기를 없애자는 취지로 1천 400억 원을 들여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음식쓰레기통이 즐비합니다.

용량이 모자라섭니다.


▶ 인터뷰 : 주변 음식점 종업원
- "왜냐하면, 상가에 음식점이 저희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기계에 못 넣는 20리터 초과 종량제 봉투도 쌓였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겉으론 음식쓰레기와 종량제쓰레기를 따로 빨아들이는 것 같지만, 지하 관로에서 선 모든 쓰레기가 한데 섞입니다. 이 때문에 잦은 고장과 막대한 유지비용이라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음식쓰레기의 3분의 2는 집하장으로 가지 못하고 늘 지하 관로에 남습니다. 」

해결책이 없자 해당 구청은 지난해 음식쓰레기만이라도 차로 치우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아파트 분양가로 집하시설 건설비를 부담한 주민 반대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길남 / 인천 송도동
- "세정도 하고 유지보수를 제대로 해야지 이것(집하시설)을 원천봉쇄하고 문전수거로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집하시설이 설치된 곳은 전국 69곳, 한 때 주목받던 첨단시설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