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드림즈의 비닐하우스? SK, ‘2020시즌의 꿈’도 커지고 있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1-17 15:51  | 수정 2020-01-17 21:06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그라운드에 비닐하우스가 설치돼 있다. 비닐하우스는 2월 중순 철거된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화제를 모으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만큼 드라마 속 드림즈의 홈구장 그라운드에 설치된 비닐하우스도 눈에 확 들어온다.
잘 알려진 것처럼 드라마는 프로야구 SK와이번스 홈구장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촬영되고 있다. 드라마 초반에는 없었지만, 최근에는 드림즈 백승수 단장이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할 때 내야를 둘러싼 긴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이 구조물은 11월말 SK가 설치했다. 선수들의 훈련에 도움이 될까 해서 설치한 것이다. 17일에도 야구장에서 개인훈련 중인 선수들은 비닐하우스를 요긴하게 사용했다. 가볍게 러닝을 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캐치볼을 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행복드림구장에서 개인훈련하는 선수들의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비닐하우스 훈련이다.
SK 관계자는 선수들이 야외에서 따뜻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선수들이 러닝도 소화할 수 있도록 긴 형태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길이는 100m 정도. 높이도 공을 던지고 받을 수 있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높다. 제작비는 1200만원 정도가 들었다. 관계자는 구단사무실이 위치한 문학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육상선수들의 동계훈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겨울에 트랙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훈련하는 것에 그라운드에 설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개인 훈련 중인 선수들이 대부분 사용하기에 반응은 좋다. 포수 이홍구(30)는 비닐하우스에서 훈련을 처음 해보는데, 엄청 따뜻하더라. 겨울에는 밖에서도 캐치볼을 할 수 있는데, 손이 어는 게 문제다. 비닐하우스에서 하면 땀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이홍구는 훈련보조요원과 함께 캐치볼로 몸을 풀었고, 캐칭까지 마무리했다. 구단 관계자는 수비 바운드 훈련을 하는 선수들 있다”고 귀띔했다. 포수 이재원(31)은 비닐하우스 안은 여름이다”라고 거들었다.
비닐하우스 안은 캐치볼과 러닝 등을 하기에 충분히 따뜻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2019시즌, 아쉬움이 많았던 SK선수들의 2020시즌도 비닐하우스 안에서 영글고 있었다. 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하는 대부분은 저연차에 어린 선수들이다. 1군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꿈이 같이 영글고 있다.
드라마 속 만년 꼴찌팀인 드림즈와 SK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다만 행복드림구장은 아직은 드라마 속 드림즈의 홈구장에 가깝다. 3루 관중석 복도에는 드라마에 나오는 드림즈 선수들의 포스터가 아직 그대로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드림즈의 선수들 포스터가 붙여진 행복드림구장 3루 복도.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관계자는 이제 야구장 촬영은 거의 끝났고, 퓨처스팀 시설인 강화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새로운 심볼을 발표할 계획이라, 이제 야구장의 외관도 하나씩 변화를 앞두고 있다. 다만 드라마속 드림즈처럼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건 같았다. 선수들과 프런트 모두 2020시즌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