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요 통신업체가 인도 정부에 15조원에 달하는 사업 관련 부담금을 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통신사업권, 전파사용료 등과 관련한 법적 분쟁에서 대법원이 정부 손을 들어줘서다.
17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전날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 에어텔 등 통신업체가 제기한 사업 관련 부담금 판결 재심 청원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들 통신업체는 부담금은 물론 벌금과 이자까지 총 130억달러(약 15조원)를 내야 한다.
보다폰 아이디어와 바르티 에어텔이 내야 할 부담금은 각각 39억달러, 30억달러로 통신업체 중 가장 많다. 지급 기한은 오는 24일까지다.
이들 업체는 이런 부담금 규모를 놓고 10여년간 인도 정부와 다퉈왔다.
사업권 등의 산출 근거가 되는 매출 계산 방식에 불합리한 점이 있어 부담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게 통신업체들의 주장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최근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2, 3위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 에어텔은 치명타를 맞을 전망이다.
인도 통신업계는 아시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지오가 2016년 진입해 지난 몇 년 간 심각한 출혈 경쟁을 벌였다.
릴라이언스 지오가 파격적인 저가 요금제와 무료 4D 피처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해 나가자 기존 업체도 요금 인하 등으로 맞서다가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게 됐다.
보다폰 아이디어와 바르티 에어텔의 부채 규모는 3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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