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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천재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에 7억 갈취한 매니저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0-01-16 15:3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5)을 착취한 매니저 김모씨(60)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유진박의 매니저 김모씨에 대해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김씨는 유진박 명의로 약 1억800만 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원을 횡령한 혐의와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치워 시세 대비 차액만큼 손해를 입힌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BC 스페셜'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제작진은 유진박을 취재하던 중 김씨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김씨에 대해 조사했다. 한 제보자는 김씨가 "역대 매니저 중에 제일 나쁜 놈"이라면서 "(유진박이) 어머니에게 상속 받은 땅이 있었는데 매니저가 모르게 팔아치웠다. 지금 돈이 하나도 없다. 매니저가 자꾸 돈을 빌려오더라. 문제는 도박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면 유진이가 앵벌이를 하고 있다. 유진이를 앵벌이 시켜서 그 돈으로 매니저가 자기 도박한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의 확인 결과 김씨는 유진박의 이름으로 돈을 빌리고 유진박의 제주도 땅 2천여평을 3억 2천만원에 넘겼다. 시가 5억원 가량의 땅을 유진박 없이 대리인 서류만으로 팔아버렸고 이뿐 아니라 김씨는 땅 판매 대금과 집 보증금 등 유진박의 재산을 총 7억원 가량을 빼돌렸다.
제작진은 유진박의 일을 서울특별시 장애인 인권센터를 찾아 상담했고 장애인 인권센터는 유진박을 대신해 지난해 5월 김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유진박은 미국 명문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김씨 이전에도 관계자들이 유진박을 폭행, 감금 등 착취를 했으며 유진박은 우울증과 조울증 등으로 인해 심신이 쇄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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