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상장(IPO) 시장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5G, 헬스케어가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대어급 기업의 IPO가 예정돼있어 공모주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은 77개사다. 코스피는 11개사로 지난해(8개사) 보다 3개사 늘은 반면, 코스닥은 66개사로 4개사 줄었다. 공모규모는 지난해 약 3조4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규상장 기업의 성적표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전일 종가 기준 7개 기업 중 5개 기업이,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 61곳 중 33곳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신규상장 기업 수는 전년 보다 소폭 감소한 67개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모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 전망이다. 전년 대비 상장 기업 수는 줄었지만 지난해 말 상장 진행중인 기업들의 이연된 물량과 과거 수요예측 단계 등에서 상장을 연기했던 기업들의 재도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이 올해 IPO시장의 첫 스타트를 끊을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위세아이텍(빅데이터 분석), 서남(2세대 고온 초전도선재), 제이앤티씨(3D 커버글라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SK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으며 중추신경계, 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총 8개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 11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차례로 미국 FDA의 시판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시가총액 5조원 이상, 공모규모 1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상장 시장에서 소부장으로 통칭되는 2차 전기, 스마트기기 IT 분야의 핵심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군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확보한 수입 대체 소재 기업들은 물론이고, 지난 2018년을 저점으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 부품주, 올해 주요 세트-메이커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장비주까지 그 기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특례상장 기업들이 기업의 기술가치를 모두 인정받기 어려워 공모희망가 대비 낮은 공모가의 특례상장 기업들도 좋은 투자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5G 통신 관련주, 헬스케어 장비·솔루션 등도 함께 주목해야 할 산업군"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