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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 해킹범에 칼 뽑았다…"여성들께 사죄, 삶 되돌아볼 것"[종합]
입력 2020-01-16 14:2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휴대전화 해킹으로 인한 무차별 피해에 칼을 뽑은 배우 주진모가 메시지 속 여성 등 다수 피해자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주진모는 최근 휴대전화 해킹으로 협박을 받아 온 사실이 알려지며 연초부터 구설에 올랐다. 해킹 범죄자들의 요구에 굴하지 않고 강력 대응 방침을 시사했지만 이후 휴대전화 속 사적인 SNS 대화가 온라인 상에 유포되면서 치명적인 이미지 훼손을 입은 상태다.
해당 SNS에서 주진모는 연예계 지인과 특정 여성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품평을 하는 등 저급한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대중에 충격을 줬다. 주진모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배우 A는 물론, 그의 아내 B와 주진모의 아내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민혜연 씨 등 다수가 큰 상처를 입고 SNS를 폐쇄하거나 비공개 전환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논란이 불거진 지 약 열흘 만인 16일, 주진모는 법무법인을 통해 해킹 및 공갈 협박범들을 고소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추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 특히 주진모는 해킹 협박을 받은 이후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자신의 SNS에 등장한 여성들에 대한 깊은 사죄의 뜻을 전했다.

주진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담당변호사 천재민 유영석 강태훈) 측은 "최근 문제된 배우 주진모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범죄집단의 해킹(hacking)에 의하여 유출된 것으로, 위 범죄집단은 이를 미끼로 배우 주진모를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하던 중 거부당하자 다수 언론인에게 이메일로 위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송부하여 협박의 강도를 높였으나 그마저 여의치 않자 최종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위 문자메시지를 일부 악의적으로 조작하여 유포했다"고 설명했다.
바른 측은 "저희는 이러한 해킹 및 공갈범죄에 대하여 우려를 금할 수 없으나,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위와 같은 범죄행위에 의하여 유출된 개인의 문자메시지가 각종 매체를 통하여 급속도로 대중에게 유포되고 왜곡되어 배우의 사생활에 관한 오해를 유발하였고, 이로 인하여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해킹 및 공갈 범죄의 피해자 보호가 아닌 배우의 사생활에 대한 비난과 질타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바른 측은 "저희 법무법인은 배우 주진모를 대리하여 해킹 및 공갈의 범행주체에 대하여 2020. 1. 16. 형사고소장을 제출함은 물론, 위 문자메시지를 일부 조작하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최초 유포자, 이를 다시 배포하거나 재가공하여 배포한 자, 배우 주진모를 마치 범죄자인양 단정하여 그 명예를 훼손한 자에 대하여도 형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에 관한 형사고소 조치를 취함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할 예정인바, 더 이상 배우 주진모에 대한 억측과 명예훼손 정보가 유포되지 않도록 각 언론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SNS를 관리하시는 분들께서는 각별한 주의 당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주진모 역시 직접 작성한 편지를 통해 해킹 피해 전, 후 심경과 피해 여성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주진모는 "저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계신 지인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신 팬들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 또한 이번 일로 마음 편히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주진모는 "두 달 전쯤 범죄자 해커들이 갑자기 제 실명을 언급하며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다. 무엇보다 불법 해킹으로 취득한 제 개인 정보들을 보내며 접촉해 왔을 때, 저는 당황스러움을 넘어선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다"면서 "이런 범죄 행위에 대해 제가 반응하지 않자 그들은 제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은 물론 제 아내와 가족들, 제 휴대폰에 저장된 동료 연예인들의 개인 정보까지 차례로 보내며 정신이 혼미할 만큼 저를 몰아붙였다. 심지어 그들은 제 아내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협박하기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제 가족 모두가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진모는 "그러나 만일 제가 그들의 협박에 굴한다면,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저를 괴롭힐 것이라 판단했다. 또 저와 동일한 방식으로 협박을 받고 있는 다른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에게 악영향을 미침은 물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해 그들의 공갈, 협박에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되었던 여성분들께도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할지, 사죄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가 됐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또 주진모는 "그리고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인해 실제 제가 하지 않은 행위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고 루머가 무서운 속도로 양산되는 것을 보며 두렵고 힘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진모는 "저에게는 소중한 아내, 그리고 양가 가족도 있습니다.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한 협박 메시지에 모두 상처 입었고,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며 너무 괴로웠다. 그러나 공갈, 협박에 응하지 않은 것이 올바른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제가 그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면 또 다른 범죄를 부추겨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팬분들과 2차 피해를 보고 계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며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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