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가짜뉴스나 불법 유해정보로부터 국민 권익을 지키고 미디어 격차를 해소하는 데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의 공적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늘어난 정보가 국민 개개인과 공동체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다음달까지 계속되는 정부 부처별 업부보고의 첫 순서다. 다음달까지 강한 국방, 체감 복지, 공정 정의, 일자리, 문화 관광, 혁신 성장, 안전 안심, 외교 통일을 주제로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 보고에서 가짜뉴스 대응을 강조함에 따라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히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재난방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강원도 산불 당시 KBS가 재난 주관방송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질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작년 강원도 산불을 겪은 후 재난방송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방송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한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간의 창의적 역량이 마음껏 발휘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 매체 간 규제 불균형, 국내외 사업자 간 역차별 등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규제를 개선해 한류 콘텐츠가 막힘없이 성장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는 한상혁 위원장이 부친상을 당해, 허욱 방통위 상임위원이 대신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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