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뱃돈은 우리나라만? 같은 듯 다른 한·중·일 세뱃돈 문화
입력 2020-01-16 13:41 
△복주머니나 봉투에 담아 전달하는 한국의 세뱃돈 문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도 세뱃돈 문화가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설날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가족끼리 모여 앉아 먹는 맛있는 음식 말고도 기대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뱃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새해를 맞아 웃어른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면 어른들은 소정의 현금을 아이들에게 주며 덕담을 하곤 한다. 어른들에게 세뱃돈은 얼마를 줘야 할지, 누구에게 줘야 할지 고민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큰 즐거움이고 설이라는 명절의 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세뱃돈 문화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일까.
중국에도 세뱃돈 개념이 있다. 중국의 세뱃돈 문화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공고하게 정착돼 있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춘절(음력 1월 1일) 붉은 봉투인 '홍바오'에 담은 돈을 전달한다.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의 "공시파차이"라는 덕담과 함께 홍바오를 건네고 있다. 이러한 홍바오 문화는 최근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광고 소재로 쓰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이키 광고 속에 담긴 중국의 `홍바오` 문화. 중국에서는 춘절이 되면 붉은 봉투 `홍바오`에 담긴 세뱃돈을 주고받는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나이키 광고 영상 캡처]
중국의 홍바오 문화는 산업적으로도 크게 확장해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위챗'은 지난 2015년 온라인 홍바오를 선보였다. 현금을 찾지 않고도 온라인 간편결제를 통해 홍바오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 춘절의 경우 중국의 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콰이서우' 측은 국영방송 CCTV의 생방송 갈라쇼 프로그램 '춘완'을 통해 10억위안(약 1660억원) 규모의 온라인 홍바오를 시청자들에게 뿌릴 방침이다.
일본에도 세뱃돈을 주고받는 문화가 있다. 일본의 세뱃돈은 '오토시다마'라고 부른다. 오토시다마는 새해에 신에게 바치고 남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던 풍습이 지금까지 전통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정을 따로 지내지 않는 일본은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주고받고 양력 1월 1일 아이들에게 오토시다마를 건넨다.
오토시다마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신의 자녀와 친척, 매우 가까운 지인의 아이 정도를 대상으로 준비하며 반드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있을 때 전달하는 것이 예의다. 오토시다마를 준비하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의 봉투를 찾기 위해 고심한다고 한다.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는 한국·중국·일본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도 세뱃돈의 개념이 존재한다. 베트남에서는 설날인 '뗏 홀리데이'가 되면 중국의 홍바오와 같이 붉은 봉투에 신권 지폐를 넣은 '리시'를 주고받으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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