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 투자자, ETF도 단타에 치중…미국과 상반
입력 2020-01-16 11:54 

한국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 ETF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장기 보유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 투자 용도에 적합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거래하는 양국 ETF 시장 간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신영증권이 한국과 미국 양국 증시에 상장된 ETF 시장을 분석한 결과,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량이 전체 ETF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은 68.25%, 미국은 13.5%로 드러났다. 종목수를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18.89% 미국은 8.71%가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가 차지하고 있다. 총 자산규모(AUM)을 기준으로도 한국은 13.05%, 미국은 0.86%로 격차를 보였다.
국내 ETF 시장은 종목수나 자산규모에 비해서 유독 거래량 비중이 높다. 레버리지·인버스에 거래가 편중된건 국내 투자자들이 ETF를 장기투자 목적 보단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투자 용도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투자기간이 한달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1070여개의 ETF를 분석한 결과, 미국 투자자들 ETF 평균 보유기간이 278일에 달했다. 180일 이상 보유기간을 가진 상품 비중도 종목 수와 자산규모 측면에서 60%에 다가섰다. 보유기간 30일 이하 ETF는 거래빈도가 잦은 특성상 미국 전체 ETF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남호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ETF 시장에선 자산배분 전략이 인기를 끌면서 ETF를 장기보유 성향이 강한 전략적 자산배분에 ETF를 활용하는 비중이 증가했다"며 "한국은 '마이너스 복리' 효과로 인해 장기투자가 바람직하지 않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에 ETF를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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