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저축은행 거래자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과거 일련의 부실사태를 털어내고 고객 신뢰를 다시 회복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 초과 예금도 증가 추세에 있는데다 업계 당기순이익도 3년 연속 1조원 이상을 찍는 등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1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업계 최초로 거래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개별 저축은행 거래자수 100만명 돌파는 그동안 업계에서 전무한 실적이다.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의 거래자수가 20만~60만 수준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저축은행 거래자수는 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61만719명이며, 웰컴저축은행 52만608명, 페퍼저축은행 18만736명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거래 고객 증가는 사이다뱅크 출범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채널인 사이다뱅크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회원 고객 20만명을 달성하는 등 거래자수 증가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 신뢰 제고는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 초과 예금 부문에서도 잘 나타난다.
[사진 제공 = SBI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9년 3분기 부보예금 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예금자보호 한도 5000만원 순초과 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 7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말의 7조원에서 3개월새 4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앞서 잔액은 2017년 12월말 5조4000억원, 2018년 9월말과 12월말 각각 6조5000억원, 7조원, 지난해 3월 6조8000억원으로 추세적 증가세에 있다.또 지난해 9월말 전체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59조5000억원으로 6월말 대비 2조2000억원(3.8%) 늘었다.
소비자 보호 강화와 사회공헌, 각종 SNS 캠페인 등도 저축은행 거래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소비자 보호 조직 확대와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저축활성화를 위한 저축가요 캠페인, 생명 존중 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은행저축프로젝트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은행저축프로젝트는 '은행(銀行)이 은행(銀杏)을 살린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된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가을이면 열매 악취로 인해 베어질 암은행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 은행나무를 살리고 저축해 나가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OK저축은행은 서민 목돈 마련을 위한 고금리 적금 상품 운영과 함께 연말사회공헌대축제 기간을 설정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장학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어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에 긍적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