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이 산하 레이블(음반 매니지먼트 회사) 재편에 나선다. 인디 뮤지션 레이블 '문화인'을 별개 회사로 독립시키고, 작곡가 레이블 '플렉스엠'을 자회사로 신설하는 게 골자다. 이는 자회사간 콘텐츠 협업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재편으로 풀이된다.
16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M 산하 레이블 문화인은 이달 말 독립회사로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이미 독립에 관한 협의를 마쳤고, 분사에 관한 서류작업만 남긴 상태다.
문화인은 2016년 5월 카카오M 산하에 설립된 인디 레이블이다. 자유로운 홍대 인디음악을 대중으로 확산한다는 경영 철학 아래 세워졌다. 하지만 당시 인디 음악팬들을 중심으로 "대기업 카카오 아래에서 무슨 인디 음악이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문화인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진정한 인디 레이블로 발돋움하게 됐다. 문화인 소속 가수로는 공중파 음악방송 '더 팬'에 출연한 뮤지션 유라, 인디 씬의 루키 우효,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K팝 스타' 출신 윤현상 등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 연말 새롭게 신설된 카카오M 산하 작곡가 레이블 '플렉스엠'.
독립 경영으로 첫 발을 떼지만, 양사 협업관계는 당분간 지속된다. 카카오M이 멜론을 중심으로 음악 유통 사업에 강점을 지닌만큼, 문화인 아티스트들의 음원 유통도 원활히 진행될 예정이다. 당장 이달 컴백을 앞둔 인기 인디 아티스트 크래커와 2월 컴백 예정인 유라의 음원은 카카오M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 아티스트인 우효·유라·크래커·윤현상의 음반 작업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카카오M은 문화인 분사와 함께 작곡가 레이블 플렉스엠을 신설한 것도 뒤늦게 확인됐다. 카카오M은 지난해 11월 말 플렉스엠을 설립한 뒤 작곡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산하 음반 레이블인 스타쉽·플레이엠·크래커와의 협업을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또 웹드라마·웹예능 등에 활용할 OST도 기획중인 만큼 자회사 소속 작곡가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M은 이번 재편을 통해 종합 콘텐츠 회사로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음악·드라마·예능을 넘어 영화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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