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2·16대책 한 달…"막차 올라타자" 9억 이하 들썩
입력 2020-01-15 19:30  | 수정 2020-01-15 19:49
【 앵커멘트 】
정부가 이런 초고강도 규제 메시지를 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2·16 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규제를 피한 곳으로 풍선효과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

12·16 대책 전 7억 원대였던 전용 84제곱미터가 한 달 만에 1억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용인시 부동산중개인
- "주변 분위기가 올라가는 분위기니까 따라서 올리고, 천만 원 더 올리고, 2천만 원 올리고…"

12·16 대출규제를 피한 용인 수지는 수요가 몰리며 올 들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9억 이하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역시 12·16 대책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영등포구 부동산중개인
- "9억 이하만 찾죠. 다 젊은 사람들이 사요. 오르니까 겁이 나니까…"

실제 서울의 9억 초과 아파트 값은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대출규제를 피한 9억 이하 아파트는 오히려 상승률이 더 커졌습니다.

규제가 집중된 서울의 15억 초과 아파트는 대책의 효과로 아예 거래가 얼어붙었습니다.

12·16 대책 이후 한 달 간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로, 대책 직전 한 달 8.3%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게릴라식으로 규제가 덜한 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이동하는…"

오는 3월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 공개를 기점으로 보유세 부담으로 인한 급매물이 나오면 12·16 대책 효과가 윤곽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병문·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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