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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여의도 `파크원` 53층 빌딩 주인 된다
입력 2020-01-15 18:04  | 수정 2020-01-15 23:42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이 서울 여의도 '파크원' 4개 동 가운데 지상 53층짜리 빌딩을 매입한다. 금액은 약 1조원 규모다. NH투자증권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파크원 빌딩을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파크원은 오는 7월 완공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파크원 오피스 타워2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 상대방은 파크원 시행사인 Y22다. NH투자증권은 타워2동 매입가로 95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IFC와 더불어 파크원이 여의도 대표 랜드마크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파크원 타워2동은 역대 오피스 빌딩 거래 중 세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팔리게 된다.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도심 오피스는 2018년 매각된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으로 매각가는 약 1조1200억원이었다. 지난해 초엔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 빌딩이 9880억원에 팔렸다.
유명한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센터장은 "낮아진 공실률과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서비스업체 에비슨영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 빌딩 거래액은 약 12조4000억원에 달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NH투자증권은 초고가 빌딩 시장 큰손이다. 이 회사는 서울스퀘어를 비롯해 삼성물산 서초사옥(7500억원), 삼성SDS타워(6700억원) 등을 매입했다. NH투자증권은 서울스퀘어·삼성물산 빌딩·삼성SDS타워·강남N타워를 인수해 NH프라임리츠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으며, 리츠사는 지난해 말 4개 건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리츠를 상장시켰다.

NH투자증권은 이르면 올해 말 파크원으로 본사를 이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여의도 본사는 지난해 마스턴자산운용에 2000억원대에 넘겼다. 지금은 세입자 신세다.
NH투자증권의 타워2 매각 차익도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파크원 시행사 Y22와 금융자문계약을, 프로젝트매니저(Project Manager)인 아시아자산운용과 금융주선 및 투자에 관한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당시 향후 오피스 매각 차익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매각 인센티브는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 2016년 파크원 금융주선 계약 주역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다. 당시 정 대표는 IB사업부 대표였다. 파크원 타워2는 지하 7층~지상 53층(277m)이며, 연면적은 16만7306㎡(약 5만610평)에 달한다. 파크원 타워1(69층), IFC서울(55층)에 이어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파크원엔 타워1·2와 함께 현대백화점(9층)과 페어몬트호텔(30층)도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2조6000억원이며, 올해 7월 완공 예정이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2007년 6월 시작됐다. 당시 공사는 삼성물산이 담당했다. 그러나 2010년 11월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재단과 시행사인 Y22 간 소송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다. 시행사 측이 오피스 2개 동을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선매각하려 하자, 재단 측에서 문제를 삼았다. 이후 2014년 Y22가 최종 승소했으며, 2016년 공사가 재개됐다. Y22는 삼성물산과 계약을 해지했으며, 포스코건설과 새롭게 시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정승환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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