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EO의 투자 한수] 거시경제 투자시계는 `성장주` 지목
입력 2020-01-15 17:51 
경제의 순환 흐름에 따라 투자 자산을 투자 매력이 극대화되는 국면에 배치하기 위해 거시경제 지표를 활용하는 '투자시계(Investment Clock)'는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이용됐다. 투자시계는 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경기 팽창·수축, 인플레이션, 이자율 상승·하락을 변수로 주식시장의 변화와 주요 자산군 성과 등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경기 사이클은 경제활동의 상승·하강과 이에 따른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에 따라 파도의 물결과 같이 움직인다. 경기 사이클의 진행은 낮은 이자율 아래에서 경기 회복에 이은 호황이 나타나고, 호황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이자율을 상승시키며, 높은 이자율이 경기 상승을 억제해 경기 하강·침체로 진행하면서 이자율이 다시 하강하는 순서로 움직인다.
투자시계는 4사분면 그래프의 한 축을 시장 이자율, 다른 한 축을 경제성장률로 해 네 개 국면을 표시하고, 각 국면에 성과를 내는 섹터나 자산군을 표시한다. 이러한 투자 국면별 포지셔닝 결과는 40년 이상의 역사적 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투자시계를 활용한 전략은 주식시장 내에서 자산 간 전술적 배분에 적용할 수 있다. 낮은 이자율 아래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 주식을 성장주라 한다. 반대로 높은 이자율 아래에서 성과를 올리는 주식은 가치주다. 경기 호황 때 성과를 올리는 주식은 경기 순환주라 하고, 경기 후퇴기에 좋은 성과를 올리는 주식은 경기 방어주라 부른다. 자산군으로 보면 경기 회복기에는 주식, 경기 활황기에는 원자재가 좋은 성과를, 경기 후퇴기·침체기에는 국채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다. 경기 바닥에서는 경기 방어적 성장주가 각광받는다.

투자시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경기 사이클상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판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제지표와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판독과 해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퀀트 모델을 접목해 국면 예측 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증가하고 있다. 현시점은 이자율이 여전히 안정적인 상황에서 향후 경기 사이클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투자시계를 활용한다면 성장주를 눈여겨보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소액으로 글로벌 시장의 여러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능력 있는 전문 운용사의 멀티애셋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이들 운용사가 자산 배분 시 투자시계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