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 씨(52)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성폭행을 범했다는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15일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2분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변호인과 함께 도착했다.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선 김씨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직행했다.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유흥주점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김씨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내비게이션 GPS와 SD저장카드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A씨를 불러 8시간 조사했고, "김씨가 차를 타고 주점으로 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A씨 진술과 현재 김씨가 보유한 차량이 유사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김씨가 차량을 가지고 해당 주점을 들른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량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A씨 폭로 이후 김씨가 주점 관계자들을 동원해 A씨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지난달 6일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씨가 2016년 강남에 위치한 유흥주점에서 일한 A씨를 성폭행했다.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A씨를 대신해 지난달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사건을 강남서로 보냈다. 김씨의 소속사인 건음기획은 "악의적인 의도"라며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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