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초저금리 속 열풍불던 국내리츠 주가 `주춤`…거품 빠졌나
입력 2020-01-15 15:13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열풍을 일으킨 공모리츠의 주가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리츠주의 상대 매력이 떨어지자 지난해 고점에서 하락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11월 8일 장중 944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현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21.8% 빠졌다. 같은날 79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이리츠코크렙 역시 같은 기준 19.9% 하락했다.
최근 상장한 롯데리츠의 주가도 상장 이튿날 고점을 찍은 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일도 장중 3%대 약세를 보이며 신저가를 찍었다. 롯데리츠와 비슷한 시기 상장한 NH프라임리츠 역시 상장일 이후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실물 부동산 등에 투자해 운용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다. 개인들에게는 적은 금액으로 리츠를 활용해 오피스 빌딩이나 백화점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리츠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 초저금리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직접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리츠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약 43조2000억원이었던 리츠의 자산규모는 올해 1월 13일 기준 48조7000억원을 넘었다. 2년 사이 약 12.7% 증가한 셈이다. 올해도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 5개의 공모리츠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리츠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배당 매력은 올라간 상태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공모가 5000원 기준 5% 수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시가배당률이 그만큼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만 리츠주는 편입자산 가치의 하락과 배당수익률 변동 등 변수가 생길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의 하락 또는 조달금리의 상승이 발생한다면 실제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은 공모투자자유치를 위해 제시한 수준과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롯데리츠 내 현재 편입자산군이 그다지 우량한 자산이 아니며 매출액과 이익도 지속 감소 중"이라고 밝혔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리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지만, 현재 상장된 리츠회사는 7곳뿐이며, 배당이 나오는 회사도 소수에 불과하다"며 "리츠에 투자하기 전 리츠를 운용하는 투자회사가 안전성과 전문성을 담보한 곳인지 확인하고, 임대 수익은 물론 향후 매각 때 투자 수익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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