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성과 도출할 오픈이노베이션 판 깔 것"
입력 2020-01-15 13:27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5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5일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장의 위기감이 혁신을 위한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협회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판을 깔고 회원사들이 그 주체가 돼 뛸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협회 회관에서 개최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총체적 혁신의 실천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원 회장은 지난 2년동안 '제약 산업은 국민 산업' '산업은 경제적 역할과 사회적 역할을 함께 하는 산업' 등 선언적 화두를 던졌지만, 올해는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의미로 올해 화두를 '2020 제약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에 건다'로 정했다고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글로벌 진출 거점 확보 ▲혁신 생태계 구축 ▲의약품 품질 제고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AI 신약개발지원센터 가동 본격화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 위한 교육기관 설립 지원 ▲윤리경영 산업 문화 정착 ▲산학관이 함께 하는 채용박람회 개최 ▲협회 회무의 개방·혁신 등을 꼽았다.

우선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 미국 보스턴의 케임브리지 혁신 센터(CIC)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 컨소시엄에 입주할 예정이다. 원 회장은 "이미 CIC에는 유한양행, 녹십자, LG화학, 삼양바이오팜 등 우리 제약기업 4개가 들어가 있다"면서 "밀너 컨소시엄에는 JW중외제약이 들어가 있으며 협회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오픈이노베이션클럽을 신설해 국내외 제약사, 바이오벤처, 학계, 산업계, 투자자 등이 기술 정보를 교류하고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원 회장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 등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한 제약·바이오 관련 허브 및 클러스터를 언급하며 "특정 주체가 주도하는 생태계는 성공하기 어렵다. 미생물부터 큰 코끼리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게 생태계"라며 "사자의 개체 수가 많아져 다 잡아 먹으면 결국 사자도 굶어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지원하는 개병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혁신 생태계로의 공격적 진출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혁신성장전략회의에 참석해서도 원 회장은 같은 제안을 했다며 "(정부 측에서) 민간이 주도하면 정부가 서포트한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제조한 의약품의 품질 경쟁력과 관련해 원 회장은 실제보다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산 제네릭이 믿음을 못 받을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올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장을 방문해 공정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의 의약품 제조 공정을 "(미국 식품의약국이나 유럽 의약품청 등) 글로벌 수준의 사찰을 받아도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협회의 업무에도 오픈이노베이션을 적용한다. 원 회장은 "각 회원사의 전문가들로 채워진 13개 위원회도 회무에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는 위원회들이 실질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바법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 클러스터 입주와 같은 굵직한 목표를 세운 제약협회는 글로벌 위원회 위원장사인 일동제약으로부터 간부급 전문가를 파견 형태로 수혈받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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