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승민 "새 집 지으면 주인도 새 사람으로"
입력 2020-01-15 11:58  | 수정 2020-01-22 12:05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오늘(15일) "새 집을 지으면 당연히 (헌 집을) 허물고 주인도 새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 의원은 이날 당 대표단·주요 당직자 확대연석회의에서 자신이 내걸었던 '보수재건 3원칙' 가운데 '새 집을 짓자'는 의미를 두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거기에 우리 숫자 몇 개 붙인 걸 국민이 새 집 지었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총선에서 진정한 승리를 위해선 보수 전체가 대오각성해야 한다. 각자 모든 걸 내려놓고 보수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준비가 돼 있을 때 국민이 '저 사람들이 변화할 의지가 있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했습니다.


유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새보수당과의 통합 이후 우리공화당 등을 포괄하는 '단계적 통합'을 언급한 데 대해 "상식적으로 우리공화당까지 통합하면 정말 탄핵의 강을 건너고,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은 '새 집을 짓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는 것과 함께 유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 중 하나입니다.

유 의원은 "어려울 때일수록 중심을 놓치지 말고 새보수당의 존재 의미가 뭔지 더 깊이 생각해달라"며 "홍수 나서 떠내려갈 때 지푸라기 잡는 사람은 익사한다. 뗏목이나 큰 타이어 잡는 사람만 살아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오신환 공동대표는 "보수재건의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아무나 같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보수통합이 정치공학적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쇄신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상욱 수석대변인도 "우리는 단순히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모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논의에 대해 "저희 중 일부가 하는 것"이라며 "저랑 유승민 의원은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황 대표에 대해서도 "유승민의 3원칙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기 싫은 것"이라면서 "'사랑하는데 굳이 그걸 물어봐야 하냐. 우리끼리 뭐든 할 수 있지' 이런 얘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태경 책임대표는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의) 자의적 해석"이라며 "(6원칙에) 3원칙이 선명하게 기재돼 있다. 황 대표도 '새보수당이 제안한 원칙'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유"라고 반박했습니다.

하 책임대표는 "6원칙이라는 게 새보수당의 창당 정신이라 보면 된다"며 "황 대표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황 대표의 단계적 통합 언급에 대해서도 "립 서비스 같다. 심각하지 않다"며 "황 대표도 보수재건 3원칙 수용했고, 3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통합 대상이 아니라고 비공개 대화 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당 내에서 공천룰 논의가 이뤄지는 데 대해선 "전형적인 낡은 방식, 밥그릇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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