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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벗은 힌치와 코라...벨트란은 괜찮을까?
입력 2020-01-15 11:52 
벨트란은 2017년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당시 이를 주도한 선수로 지목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인 스캔들의 주동자와 관리자가 옷을 벗었다. 또 다른 주동자는 어떻게 될까?
전날 A.J. 힌치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해고된데 이어 15일(한국시간)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 해고됐다.
코라는 2017년 휴스턴이 외야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쳤을 당시 벤치코치였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수 차례 이름이 등장한다. 코칭스태프 중 이 일탈 행위를 가장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로 묘사된다.
코라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그 해 그 팀역시 사인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스턴에 대한 조사가 끝난 이후 징계가 나올 예정이다.
이제 남은 인물은 한 명. 조사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언급된 휴스턴 선수 카를로스 벨트란이다. 그는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선수로 밝혀졌지만, 징계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징계의 초점을 감독과 단장의 '관리소홀'에 맞췄다.
징계를 피했다고 그가 자유롭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더 곤란한 상황에 몰렸다.
그가 처음에 했던 말들 때문이다. 벨트란은 처음 사인 스캔들이 터졌을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메라의 존재는 모르고 있었다. 우리는 상대 팀을 매일 연구했다." "컴퓨터로 상대 투수를 분석하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것이 내가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사를 통해 이같은 말들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확인시켰다. '디 어슬레틱'은 "문제는 벨트란이 메츠 구단에게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가이다"라며 만약 벨트란이 메츠 구단을 상대로도 거짓말을 했다면,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구단의 재신임을 얻어 감독 자리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이를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필 그는 언론이 제일 사납기로 유명한 뉴욕에서 감독을 하고 있다. 뉴욕 언론들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의 아픈 과거를 들춰낼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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