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용의자를 다수 체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며 "사건 조사 과정에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다"라며 "강도 높은 조사 과정을 통해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의 구체적인 신원이나 규모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란 정부는 기계적 결함을 원인으로 주장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이란 정부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하자 이란 정부는 지난 11일 미사일 격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정부가 의도적으로 미사일 격추를 은폐했다는 의혹과 함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해 연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8일 새벽 여객기 추락 보고를 받는 순간 비정상적 사건이라 짐작해 그 자리에서 신속히 진상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고는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른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이 드러난 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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