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장검사들 잇단 사표…김웅 법무연수원 교수 "검찰개혁 사기극"
입력 2020-01-15 08:00  | 수정 2020-01-15 08:20
【 앵커멘트 】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죠. 김웅 부장검사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곧 있을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검사들의 항의성 사표 행렬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8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 직후 맨 먼저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부원장은 "헌신적으로 일했음에도 변화를 강요받게 된 건 재능이 아니라 덕성의 영역인 것 같다"며 검찰개혁을 에둘러 비난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되자 지난해 대검찰청에서 수사권 업무를 맡다가 사실상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된 김웅 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검사내전'의 저자이기도 한 김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쓴 글에서 19세기 아프리카 노예가 반란으로 선점하고도 운항할 줄 몰랐던 배 '아미스타드'에 수사권 조정을 비유하면서,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다. 검찰개혁이라는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 김종오 부장검사도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를 구속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와 관련된 상상인저축은행 사건 등을 수사했습니다.

조세범죄조사부는 이번 정부에 신설됐다가 '검찰 직접수사' 축소 방침에 따라 없어지게 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조만간 예정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검사들의 사표 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jadool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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