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강소라는 30대가 되면서 더 여유로워졌다.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강소라는 강단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자기주장도 있는 편이었다. 이제는 내려놓았다”며 나이도 있고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의 줄임말)를 알아야 한다. 요즘에 회사에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들어왔다. 혹시라도 내가 강요하는 것 같다면 이야기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변화를 느낀다는 강소라. ‘해치지않아에서 호흡을 맞춘 박영규처럼 편한 선배가 되고 싶다고. 강소라는 현장에 가면 제가 오빠 언니라고 부를 사람보다 절 언니 누나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번에 같이 한 박영규 선배님이 현장에서 노래하고 BTS(방탄소년단) 이야기도 하고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 선배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누군가에게 불편한 사람이 되면 안 되는데 싶더라”며 후배들이 절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SNS에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강소라는 그런 모습들이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전보다는 용기가 생겼다. 예전에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누군가 날 미워하면 상처가 됐는데, 이제는 근육이 생겼다. 과거엔 어디 가서 실수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타인의 시선을 덜 의식하게 된 변화를 말했다.
강소라가 예능과 유튜브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래도 유튜브나 예능은 아직 조심스럽단다. 강소라는 ‘해치지 않아 배우들과 지난 5일과 12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 출연했다. 특히 그는 런닝맨 멤버들의 배신과 음모에 당황, 같은 팀 이광수의 부탁에도 어쩔줄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강소라는 앞만 보고 달렸다. 오로지 게임을 이기는 것에 집중했다. 즐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목표가 있으면 달리는 경주마다. ‘똥멍청이 같았을 거다. 촬영 끝나고 나서 다른 분들께 분위기를 못 즐겨서 망친 것 같다고 사과했다. 몰입하면 앞뒤를 잘 안 본다. 오로지 직진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강소라는 유튜브에 대해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많고 연예인이 한다면 화려하거나 그런 부분을 바랄 텐데 전 그런 게 없다. 평소엔 트레이닝복 입고 다닌다. 사람들이 저에게 궁금증이 있을까, 얻어갈 팁이 있을까 싶다. 콘텐츠가 없다”고 털털하게 말했다.
SNS에 먹방과 여행 사진 등을 자주 올리는 강소라. 그런 자연스러운 콘텐츠는 어떠냐고 묻자 전 어르신 입맛이다. 간기 없고 그런 걸 좋아한다. 마이너 쪽으로 빠지지 않을까 싶다. 과거 무협소설 쓴 것도 그렇고 ‘실검에 뜨면 걱정이 많다”며 20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고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빨리했다. 어린 나이에 과도하게 에너지를 쓰고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애늙은이 같은 면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래보다 언니들이랑 친한 편이라는 강소라. 언니들이 조언도 많이 해준다고. 그는 언니들이 지금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하더라. 앞만 보지 말고 뒤도 돌아보고 체력 관리하라고, 병원 신세 질 수도 있다고 하더라. 요즘에 영양제에 관심이 많다. 먹는 것도 신경 쓰고 보양식도 챙겨 먹는다. 스트레스 될만한 요소를 관리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멘탈 건강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많이 내려놓고 덜 하게 된다. 작년에 일을 쉬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어디가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닌데, 체력적으로 관리 안 하면 안 되겠다는 게 체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강소라가 올해 목표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전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을 했다면 이제는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강소라는 예전에는 운동 자체를 즐기지 못했다. 운동이 일이었다. 지금은 운동을 운동으로 즐긴다. 하체가 힘이다. 모든 힘은 허벅지다. 근력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세 교정은 지금도 생활 속에서 하려고 한다.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연초 영화 해치지않아로 극장 관객들을 만나는 강소라는 ‘열일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전에는 실패할까봐 겁이 많이 났다. 재미있게 즐기기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그런 것들을 생각했다. 완벽할 수 없지 않나. 지금은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어차피 완벽하지 못하다. 지금은 마음을 따라가기로 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올해 목표요? 3월부터 자취를 시작해요. 지금 준비 중이죠. 집은 구했어요. 전 북유럽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꾸밀지 설레요. 다작도 하고 싶고요. 쉴만큼 쉬었어요.(웃음) 연애도 하고 싶죠. 일도 중요하지만 사랑도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니들이 큰 기대하지 말라며 기준을 상한점에 두지 말고 타협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박영규 선배님도 늘 배우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하시고요. 저랑 코드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일상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사람이요. 로맨스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평생의 룸메이트가 될지도 모르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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