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성장 코리아⑥] 연료전지, 수소 경제시대를 열다
입력 2009-01-19 05:41  | 수정 2009-01-19 08:55
【 앵커멘트 】
mbn이 새해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신성장 코리아' 여섯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친환경 발전설비로서 수소 경제시대를 이끌고 있는 연료전지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청 남산 별관에 설치된 가정용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1kw로, 실내 형광등 30여 개를 켜고 있습니다.

연료전지는 각종 금속물질로 양극과 음극을 만들고 그 사이에 분리막인 전해질을 넣어 만든 발전기입니다.

연료는 수소와 산소로, 이것을 각각 양극과 음극 쪽으로 흘려주면 0.8 볼트의 전압이 발생합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연료전지입니다. 이것을 100개 쌓아 연결하면 8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가 만들어집니다."

전기를 충전해서 쓰는 밧데리와 달리 연료전지는 수소만 공급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천연가스와 바이오가스 등 화석 연료를 연료로 사용해도 환경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고, 전기 효율도 기존 화력 발전시스템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200도 이상의 고열을 활용해 난방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구곤 /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 "미래 사회가 수소 에너지 사회로 갈 것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데요. 연료전지는 수소 에너지 사회로 가는 열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연료전지 시장은 계속 발전…"

휴대전화와 자동차에서부터 발전소, 선박용, 군수용까지 폭넓게 사용되면서 연료전지의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해 24억 달러에서 2018년에는 59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은 연료전지를 국가 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분야로 정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지난 2004년 처음 연료전지사업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포스코 / 김중곤 상무
- "현재 국산화율은 금액기준으로 45% 정도 첫해에 이뤄졌고, 올해 스태킹 공장까지 유치하면 70%까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2012년 정도 되면 100% 국산화를 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2012년 가솔린 엔진 대신 100kw급의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양산할 예정입니다.

연료전지와 구동장비 모두를 국산화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기존 화력발전소와 담수 플랜트를 연료전지와 연계시킨 열병합발전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연료전지에 사용하고,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전기와 고열을 다시 발전소나 담수플랜트를 돌리는 데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이태원 / 두산중공업 상무
- "연료전지를 발전시장만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담수시장과 이산화탄소 포집 시장까지 같이 보고 연계성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원천기술만 확보하면 2017년 이후의 시장은 굉장히 커질 것으로 보고…."

정부는 5년 안에 연료전지 기술의 100% 국산화를 끝내고, 2018년 기존 화력발전을 연료전지 발전으로 대체하는 수소에너지 사회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부가가치 14조 4천억 원, 수출 22조 9천억 원, 일자리 6만 8천 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 주유소 등 인프라 건설과 14조 7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조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연료전지용 LNG 요금제 신설과 발전차액에 대한 정부 보조금 확대도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형평성 때문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신성장 동력으로서 잠재적 가치는 충분한연료전지.

대량생산과 성능 개선을 통한 경제성 확보와 사회 보급기반 조성이 신성장 동력으로서 연료전지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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