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미니딜 서명 이틀 앞두고 中에 양보
입력 2020-01-14 09:44 
한 중국 은행 직원이 100위안과 100달러를 은행 카운터에서 세고 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전격 해제했다.

미국이 13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했다.
오는 15일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다. 이는 그만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계기로 양국간 화해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를 내놓고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하고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과 1단계 합의로 미국 업계와 근로자들에게 경제 성장을 위한 기회가 마련됐다"며 "중국은 (위안화에 대한) 경쟁적 절하를 삼가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시행가능한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환율보고서 발표는 과거 전례에 비춰볼때 지연된 것이다.

재무부는 통상 1년에 2번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재무부는 환율보고서를 지난해 5월 단 한차례만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전후로 하반기 환율보고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중 무역협상과 맞물려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한마디로 미·중 무역협상 추진 상황에 맞춰 환율보고서 발표 시점이 조정된 것이다. 이와관련 미·중은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오는 15일 공식 서명을 앞두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달러당 6.9위안에 거래되며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위안화가 앞으로 3개월 안에 6.8위안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에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이외에 관찰대상국에 오른 국가는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이다. 관찰대상국 판단 기준은 ▲지난 1년간 200억 달러 초과의 현저한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 ▲12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다. 3가지 중 2가지를 충족하거나 대미 무역흑자 규모 및 비중이 과다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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