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진국은 남자아이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우리는 비용 때문에 '아직'
입력 2020-01-13 19:32  | 수정 2020-01-13 20:50
【 앵커멘트 】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성관계로 옮겨지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백신은 남녀 모두 접종하는 게 옳을 텐데,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만 12세 여아만 무료로 접종해 주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돼 있는지 이수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자궁경부암은 백신을 통해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6년부터 만 12세 여아의 인유두종, HPV 예방접종을 무료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HPV 백신 상담 환자
- "꼭 맞아야 하는 것인지…."
- "일단 맞을 수 있으면 좋긴 한데…."

HPV의 경우 성별을 가리지 않고, 감염 경로의 99%가 성관계인 만큼 남녀 모두 예방접종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미 미국과 캐나다 등 19개 나라에선 남아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남성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호주는 지난 2013년부터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 접종을 시작했는데,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76%나 감소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남아 무료 접종이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남아의 경우 백신 비용하고 관련 질병 부담 (비용)하고 비교했을 때 남아는 좀 차이가 많이 난다…."

하지만 전문가의 생각은 다릅니다.

▶ 인터뷰 : 기경도 /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HPV로) 남성에게서 드물게 발생하는 음경, 항문암, 성기 사마귀 이런 것만 효과로 볼 게 아니라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다 한꺼번에 생각한다면 결코 비용 대비 효과가 작다고 볼 순 없습니다."

현재 만 12세 여아가 아닌 경우,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비는 3회 기준, 최대 60만 원 안팎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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