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내 에어팟 금지" 또 터져나온 대학가 군기 논란
입력 2020-01-13 16:47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된 모 대학 신입생 숙지사항. 시간대별 인사법, 복장 규정, 무선 이어폰 착용 금지 등 규율이 적혀 있어 커뮤니티 상에서 `대학가 군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학기마다 대학가에서 '군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북 소재 모 대학의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신입생 숙지사항 공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공지에는 신입생들에 대한 엄격한 통제와 복장 양식에 대한 내용까지 담겨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전북 모 대학 단체 채팅방의 신입생 공지사항에는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이라며 연락 양식, 복장 양식, 인사 양식 등이 열거돼 있다.
이 신입생 공지에 따르면 신입생들은 시간대별로 선배에게 인사하는 문구가 정해져 있었으며 메시지를 보낼 때에도 특수문자 등의 사용을 제한받았다.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에는 선배에게 어디서, 누구와 자리를 가지는지와 귀가 시간까지 보고하도록 돼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입생들은 복장까지 통제를 받았다. 해당 공지는 신입생들은 입을 수 있는 바지를 한정하고 있었으며 두발의 경우에도 귀가 보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구두나 키 높이 운동화와 같은 높은 신발을 신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양말을 필수적으로 착용하게 하고 있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착용 금지도 논란이 됐다. 신입생들은 통학 시간과 강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에어팟 사용을 통제받았다. 에어팟 통제의 경우 앞서 지난 10월 충주의 한 대학에서도 이뤄져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학교 측은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누리꾼들은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을까"(BLI****), "의식의 변화 속도가 이렇게나 느리다"(son****), "(악습이) 사라지는 게 아니고 옛날보다 더 심해지는 것 같다"(무****)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학교 재학생들은 학내 SNS를 통해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해야 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당장 저런 어리석은 행동을 한 사람은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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