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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주는’ 개선안서 물러선 가을야구, 가장 큰 이유는 ‘PS 일정’
입력 2020-01-13 14:3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제도가 큰 틀에서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정규시즌 상위팀의 1승 어드밴티지를 골자로 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개선안이 없던 일로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포스트시즌 개선안을 논의하고,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0개 구단 단장 모임에서는 포스트시즌 개선안이 논의됐다. 가장 큰 골자는 상위팀 어드밴티지다.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상위팀에 1승이 주어지는데, 구체적으로 정규시즌 2위가 1위와 2경기 차 이내일 경우 1승을 안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3위 역시 같은 조건으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개선안이 알려지자, 팬들 중심으로 거센 반대 의견이 나왔다. ‘승차가 어드밴티지 조건이라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의도였지만, 포스트시즌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분위기였다.
KBO 입장에서도 일정 문제가 가장 걸렸다. KBO 관계자는 전체 포스트시즌이 줄어드는 것은 곤란하다. 또 현행보다 늘어나는 것 또한 겨울까지 경기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더구나 올해는 올림픽 때문에 리그가 20일 정도 중단된다. 너무 늦게 끝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10개 구단 사이에 의견 차이가 있긴 했지만, 실행위원회에서 정리가 되는 수준이었다. 단순히 제도 개선안이 아닌, 프로야구 흥행 문제와 팬들을 생각해야 된다는 측면에서 현행제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시리즈의 경우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정규시즌 1위팀의 홈 경기 수가 4경기에서 5경기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정규시즌 1위 팀은 한국시리즈 1,2,6,7차전을 홈에서 치렀다. 플레이오프를 돌파하고 올라온 팀의 3경기(3,4,5차전)보다 1경기가 많았다. 이에 실행위원회에서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1,2,5,6,7차전 등 한국시리즈 총 5경기를 홈에서 치를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도 신설된다.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이 우승을 차지하던 것에서 따로 우승 결정전을 펼쳐 우승팀을 가리기로 했다. 기존은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이 앞선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9시즌이 이렇게 정규시즌 우승팀이 가려졌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동률이었지만,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 두산이 우승을 가져갔다.
한편 실행위원회의 결정은 이달 안으로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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