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참관객 수준에 머무르던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당당하게 연단을 차지하는 한편 우리 기업이 보유한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13~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메인 트랙의 발표자로 나선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1위 사업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태한 사장과 존 림 부사장이 연단에 올라 '바이오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Innovation and Growth of Samsung in Biologics Industry)'을 주제로 회사가 그 동안 이룬 성과, 올해와 중장기적 목표 등을 소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로 4년째 메인 트랙 발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셀트리온도 2년 연속으로 메인 트랙 발표에 나선다. 서정진 회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회사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세계 최초의 피하주사 제형의 인플릭시맙 제제인 램시마SC를 홍보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의 제약·바이오 기업을 소개하는 '이머징 마켓 트랙'에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LG화학, 휴젤, 제넥신 등 5개 기업이 발표자로 나선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회사의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에 대해 소개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보물질 펙수프라잔의 글로벌 임상 계획,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영국 아박타와 합작한 조인트벤처(JV), 한국산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은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현황 및 치료 목적 시장 진출 전략 등을 알릴 계획이다.
휴젤의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은 회사가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경쟁력, 글로벌 에스테틱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발표자로 나서지 않는 참가기업들은 각사가 보유한 기술의 기술숱출을 타진한다.
우선 JW중외제약은 이미 기술수출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 후보물질 JW1601과 통풍 치료 후보물질 URC102의 추가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JW1601은 이미 기술수출된 아토피 피부염 외에 노인성 황반변성과 알러지성 결막염 등 추가 적응증을 함께 개발할 파트너를, URC102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물질을 개발할 파트너를 각각 찾는다.
표적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보로노이는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에 돌연변이가 발생한 비소세포성 폐암의 표적치료제 등 모두 5개 파이프라인을 들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 26곳과 일대일 미팅을 잡아 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올해로 38회째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행사다. 학술 행사와 달리 비즈니스에 더 큰 비중을 둔 컨퍼런스로 작년에는 유한양행이 행사가 진행되는 현장에서 회사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을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450개 이상의 기업에서 900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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