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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20시즌 대권 탈환 ‘타선 부활’이 열쇠다
입력 2020-01-13 06:22 
지난 시즌 염경엽 SK감독이 간판타자 최정에 타격지도를 하는 장면.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2019시즌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 할 수 있다. 줄곧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가 막판 추락을 거듭하면서 두산 베어스에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내줬다. 2위로 직행한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 3전 전패로 셧아웃당했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추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힘을 쓰지 못했던 타선이 꼽힌다. 마운드와 비교했을 때 더 그렇다. 팀평균자책점 3.48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던 SK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각각 17승을 거두며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활약했고, 문승원도 프로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를 거머쥐었다. 불펜도 리그 최강의 면모를 보였다. 하재훈이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고, 서진용이 33홀드, 김태훈이 27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은 추락했다. 홈런공장이라 불리던 SK타선은 공인구 반발력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7시즌 234개, 2018시즌 233개였던 팀 홈런이 2019시즌엔 117개로 급감했다. 타석당 홈런 비율도 4.1%에서 2.1%로 줄었다. 2018시즌 팀타율 0.281에서 2019시즌은 0.262로 내려앉았다.
특히 타선은 중요할 때 힘을 내지 못했다. 9월 팀타율만 놓고 보면 0.236에 그쳤다. 타선 침체가 두산에 추격을 허용했고, 88승1무55패로 두산과 동률이었지만, 상대전적에서 뒤져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여파는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SK의 자존심은, 두 달 동안 심하게 구겨졌다.
절치부심, 2020시즌 대권 탈환을 노리는 SK로서는 타선의 반등이 가장 큰 관건이다. 2019시즌에 비해서는 변화가 있긴 하다. 새로 이진영 타격코치를 선임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 SK는 김무관 코치가 1군 타격코치를 맡았지만, 시즌 초반 타선의 침체가 계속되자, 박경완 수석코치가 타격코치를 겸했고, 염경엽 감독이 직접 타격지도를 하는 장면도 많았다.
트레이드를 통해서 타선을 보강한 것도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채태인, 트레이드를 통해 윤석민을 데려왔다. 모두 염경엽 감독이 넥센(현 키움) 사령탑이던 시절, 함께 했던 이들이다. 또 역시 넥센 시절, 거포군단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가장 큰 공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도 새로 영입했다.
새로운 분위기, 변화 속에 타자들이 응답할 차례다. 무엇보다 2019시즌 SK를 지탱했던 투수진의 대변화 속에 타자들이 어느 정도 힘을 내야 한다. 2020시즌 SK타자들이 공인구에 설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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