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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바꾼 김학범호의 ‘준비된’ 카드, ‘원했던’ 8강 티켓 안기다 [한국 이란]
입력 2020-01-12 21:10 
김학범 감독이 12일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본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34분 추가골을 넣은 조규성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학범 감독의 예고대로 이란전 베스트11이 대폭 바뀌었다. 그리고 ‘준비된 선수들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은 12일 이란을 2-1로 꺾고 2경기 만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에 올랐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 9일 중국전에서는 고전했다. 중국이 잘 싸우기도 했으나 한국이 무기력했다.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으며 수비도 불안했다.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이동준의 결승골도 후반 48분에 터졌다.
사흘 만에 한국의 경기력이 개선됐다.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을 괴롭혔던 이란을 압도했다. 이란은 강한 압박과 거센 공격을 펼치지도 못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한결 가벼웠다. 좀 더 빨라진 공격 전개도 막힘이 없었다.
김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베스트11 변화를 시사했다. 중국전에 맞춤형 전술을 짰다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란전에는 다른 카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일곱 자리나 교체했다. 공격진은 아예 물갈이했다.
결과적으로 준비된 카드는 성공이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동준(부산)과 조규성(안양)이 잇달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동준은 중국전에 조커(후반 13분)로 투입됐고, 조규성은 벤치를 지켰다.
둘 다 위치 선정 능력은 물론 집중력이 좋았다. 기회를 어렵지 않게 골로 연결하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경기 초반 슈팅을 날리며 한국을 위협하던 이란은 원투 펀치에 그로기 상태가 됐다. 흐름이 한국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이란의 창보다 한국의 창이 더 예리했다. 전반 슈팅은 8-5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전반 유효 슈팅은 5-0으로 차이가 컸다. 호흡이 안 맞아 매끄럽지 않은 순간도 있었으나 90분 내내 답답했던 중국전과는 달랐다.
이란도 약체는 아니었다. 후반 들어 이란의 거센 반격으로 점유율에 밀렸다. 후반 9분에는 실점까지 했다. 이란은 계속 밀어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위협적인 슈팅 2개가 한국 골문으로 날아왔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전반 2골로 승기를 가져왔다.
준비된 카드로 원했던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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