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회복에 부동산 관련 펀드 주춤
입력 2020-01-12 18:34  | 수정 2020-01-12 18:57
위험투자 성향이 살아나면서 지난해 부동산에 몰렸던 펀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국내 증시 반등에 따라 대안 투자처를 찾은 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2019년 재테크시장 트렌드는 '부동산 열풍'으로 요약된다. 한 해 동안 국내외 부동산과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에 순유입된 설정액은 총 1조7600억 원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1조4864억 원)보다 훨씬 높다. 저성장과 유동성 확대 기조가 이어진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부동산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달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커지자 이러한 흐름이 뒤집혔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 부동산펀드에서 43억 원, 해외 부동산펀드와 리츠펀드에서 227억 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 1조9400억 원의 거금이 순유입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각종 정부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부동산 투자 수요가 되살아난 증시 기대감에 절로 꺾인 셈이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투자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해외 리츠펀드 수익률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3개월 간 글로벌 리츠 펀드(-0.81%), 아태 지역 리츠펀드(-0.62%), 일본 리츠펀드(-2.7%)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위험자산에 자금이 몰리면서 글로벌 리츠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탓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 상품은 원래 연 7~10% 수익을 목표로 하는데 지난해 주가가 오버슈팅된 측면이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글로벌 리츠펀드와 일본 리츠펀드는 연초 대비 20% 이상의 고수익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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