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노조, 청와대와 물밑 대화…이번주 기업은행장 취임 분수령
입력 2020-01-12 17:53  | 수정 2020-01-12 20:17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사진)에 대한 노조의 출근 저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기업은행 노조 상급단체인 금융노조의 대화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최근 이를 받아들이고 함께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은행 노조가 13일 1만명의 조합원과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윤 행장도 꾸준히 노조와의 대화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주가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금융노조와 함께 윤 행장 출근 저지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로부터 '(출근 저지 사태와 관련해)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의견을 받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기업은행 노조가 대토론회를 통해 조합원 의견을 듣는 것은 이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노조가 행장 출근 저지에 나선 이유와 경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하고 조합원들은 이와 관련한 의견을 공유하기로 했다.
윤 행장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했으나 현재까지 노조 반대로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하면서 취임식도 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 근절' 약속 파기에 대한 사과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가 조합원들 의견 취합에 나서면서 이번주에 신임 행장과 노조와의 대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 을지로 본점이 아닌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 중인 윤 행장은 "은행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노조와 대화하겠다"며 "기업은행을 글로벌 은행으로 키우기 위한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장의 출근이 지연되면서 일부 노조원은 경영 공백을 우려하고 나섰다. 기업은행은 통상 1월 중순 하루를 정해 전 직원 인사를 발표하는 '원샷 인사'를 시행해왔는데 이번에는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행장 5명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고, IBK투자증권 등 계열사 3곳의 대표 임기는 이미 지난달에 끝났다. 윤 행장은 "임원 선임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과 관련한 부분은 정부와도 상의해보겠다"고 전했다.
[문일호 기자 /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