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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평균 27.6억원…여전히 ‘억’ 소리 나는 FA 시장의 변화
입력 2020-01-12 11:38 
안치홍은 롯데 자이언츠와 2+2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때 FA 시장은 ‘쩐의 전쟁으로 불렸다. 인식이 바뀌어 허리를 졸라매도 초대형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올겨울은 아니다. 이번에는 지갑을 닫았다.
11일 현재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남들보다 1년 늦게 계약서에 서명한 노경은까지 포함해 10명이다.
LG, 롯데(이상 3명), 키움, NC, kt, 한화(이상 1명) 등 6개 구단이 투자한 금액은 총 276억원이다. 1인당 평균 27억6000만원이다. 규모가 크게 작아졌다.
1년 전에도 한파가 불었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100억원 이상 계약자만 2명(양의지 4년 125억원·최정 6년 106억원)이었다. 이재원도 4년 6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쩐의 전쟁은 유효했다.
FA는 여전히 ‘억 소리나는 대우를 받고 있다. FA 계약자 중 계약 규모가 작은 송은범도 LG와 10억원(2년)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63경기 2승 6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한 송은범은 정상급 불펜 자원 평가를 받지 않았다.
예년보다 ‘대어가 없다는 평가도 있으나 FA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다. 전체적으로 구단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계약 내 옵션 비중이 커졌다. 옵트아웃 계약 1호 안치홍도 롯데에서 2년을 더 뛰어야 최대 56억원을 거머쥔다. 옵션이 없는 계약자는 오지환과 정우람, 2명뿐이다.
FA가 당연히 4년 계약을 맺는다는 인식도 달라졌다. 4년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오지환, 정우람, 그리고 전준우다. 미계약자 10명 중 4년 계약을 할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계약 기간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계약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FA 계약 규모가 크지 않은 적이 있다. 다만 소수의 대형 계약자가 있었다. 예년보다 춥지 않은 날씨지만 FA 시장 온도는 떨어지고 있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것은 구단이 아니라 선수다.
김선빈을 제외하고는 30대 중후반이다. 은퇴 전 마지막 FA 기회다. 미계약자보다 계약자에 대한 시장 평가가 우호적이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안치홍 이상의 계약 규모, 오지환만큼의 보장 금액을 받을 선수가 등장할 가능성은 적다.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FA 시장이 확실히 바뀌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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