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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이룬 올림픽 꿈…박철우 “후배들에게 부담 준 것 같아 미안하다”
입력 2020-01-11 21:04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세계랭킹 8위 이란을 상대로 잘 싸웠으나 끝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 사냥에 실패했다. 맏형 박철우(삼성화재)는 후배에게 짐을 넘기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20년째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11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4강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졌다.
이번 대회 우승팀만 도쿄행 티켓을 획득한다.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놓쳤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과 인연이 없다.
비록 쓴맛을 봤으나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접전을 벌였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공동 24위로 이란보다 16계단이 낮다. 그러나 높이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블로킹 싸움에서 7-17로 크게 밀렸다.
박철우는 22점득으로 전광인(25득점·현대캐피탈)과 공격을 주도했다. 마지막 올림픽 도전에서 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배구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번에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면서 후배들에게 부담을 넘겨준 것 같아 미안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배들이 언젠가는 올림픽 꿈을 실현하기를 기원했다. 박철우는 배구는 계속 해야 한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 후배들이 한국 배구를 위해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광인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남자배구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라며 계속 발전해야 한다. 이제는 (재능 있는) 후배들이 대표팀을 이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주장 신영석(현대캐피탈)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믿고 싶지 않은 결과다. 그래도 최선을 다 했기에 후회는 없다. 유소년 육성과 대표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한국이 (다른 팀과 비교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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