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 앞 '핫플'에서 봐요"…'슬세권'이 뜬다
입력 2020-01-11 19:30  | 수정 2020-01-11 20:34
【 앵커멘트 】
'슬세권'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슬리퍼를 신고 여가·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다는 건데, 이동하고 찾는 수고 대신 집 근처에서 즐기겠다는 수요가 늘면서 주거공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기존 상가와는 달리 골목길의 형태로 조성됐고, 유명작가의 전시와 문화공연도 열립니다.

▶ 인터뷰 : 성영은 / 방문객
- "일주일에 한 두세 번 정도, 가까우니까 부담도 없고, 조금만 가도 모든 게 다 있으니까…"

편의, 여가시설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어서 1인당 방문횟수가 높습니다.

실제 상가 멤버십 가입자 3명 중 1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상가를 이용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상가를 낀 아파트 시세도 전용 84㎡를 기준으로 불과 2km 떨어진 다른 아파트보다 3억 원 정도 높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슬리퍼를 신고 편의·여가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주거권역 이른바 '슬세권'입니다.

비단 아파트단지뿐 아니라 주택가에도 이런 슬세권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로변이 아닌 주택가에 자리잡은 경기도 안산의 한 동네서점.

주민들 사이에 중고거래가 이뤄지고 지역예술인의 공연도 열립니다.

▶ 인터뷰 : 최형진 / 마을상점생활관 운영
- "문화공간을 즐기려면 서울을 한 시간 가서 즐기고 다시 와야 해요. 내가 사는 곳 근처에도 그런 곳이 있고 같이 뭉쳤으면 좋겠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겁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예전에는 복잡하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모였다면, 이제는 조용한 곳에서 문화를 즐기는…"

집앞에서 여유를 즐기겠다는 수요가 늘면서, 주거지 주변 공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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