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여객기 추락 원인 놓고 의혹 확산
입력 2020-01-10 19:30  | 수정 2020-01-10 20:15
【 앵커멘트 】
이처럼 미국 등 서방세계는 기체의 기계적 결함이라는 이란 주장과 달리 이란이 실수로 지대공 미사일을 쏴 여객기가 격추됐을 것이라 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란이 사건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여객기 추락 현장을 청소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여객기 추락으로 인한 희생자 176명 중 82명은 이란인입니다.

때문에 이란은 자국 미사일에 의한 여객기 격추 주장은 터무니없으며, 이런 의혹은 미국의 심리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자데 / 이란 민간항공청장
- "우리 시스템에는 민간항공요원과 방공요원이 나란히 앉아 있기 때문에 (여객기를 격추하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 역시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은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면서 "미국 보잉사 대표가 조사에 합류해야 한다"며 역으로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이같은 이란의 강한 반발에도 국제사회의 불신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란은 사고 현장을 담은 블랙박스 2개를 제작사인 미국의 보잉사나 항공사인 우크라이나항공 등과 공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락과정에서 관제탑과 교신도 못 할 정도로 급박했던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선 블랙박스 분석이 필수적인 만큼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미사일 잔해가 발견됐음을 증명하는 여러 장의 사진과 여객기 격추 영상들이 SNS를 통해 퍼지는 가운데 서둘러 현장을 청소중이어서 의혹은 더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선 미국과 이란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양국의 갈등과 긴장이 지속하는 만큼 사고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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