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들 숨진 줄 모르고 시신 옆에서 생활한 치매 노인
입력 2020-01-10 19:30  | 수정 2020-01-10 20:29
【 앵커멘트 】
한 70대 어머니가 숨진 아들 옆에서 두 달 동안 생활하다가 발견됐습니다.
시신이 심하게 부패했는데도 치매가 있는 어머니는 아들이 숨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집주인이) 방세도 밀렸고 전화도 안 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가봐야겠다고 하더라고. 갔다 오니까 죽었다고 그래, 아저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70대 노인이 숨진 남성의 시신 옆에서 생활해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노인은 숨진 남성의 어머니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시신 발견 당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치매 증상이 있는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선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지난해 11월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숨진 남성이) 11월 7일 카드를 쓴 게 있어요, 슈퍼에서. 그 후 카드 쓴 게 없고. (옆집 사람이 말하길) 화장실에 소리가 들린대요, 소변 소리가. 그 소리가 11월 초부터 안 들리더라…."

숨진 남성의 어머니는 인근 요양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사망 이유를 밝히고자 국과수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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