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오늘(10일) 청와대 관련 수사를 한 '윤석열 사단'이 대거 전보된 이번 검찰 인사를 '보복인사', '수사 방해'로 규정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을 향한 총공세를 폈습니다.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또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일방 개의해 비판전에 열을 올렸고, 법사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경기도 과천 법무부를 항의방문했습니다.
한국당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모여 이번 인사가 '청와대를 향한 검찰의 칼날을 부러뜨리려는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추 장관이 좌파독재의 길을 열고자 검찰 학살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다"며 "두 사람은 직권을 남용하고 수사를 방해한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검찰 수사라인을 날린다고 청와대의 비위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국정조사와 추 장관 탄핵소추안을 관철하고, 검찰학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여권의 폭거를 추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이날 오후 소속 의원 108명의 명의로 된 추 장관 탄핵소추안과 청와대·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습니다.
정진석 의원은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이냐"고 밝힌 데 이어 추 장관의 전날 '내 명을 거역했다'는 발언을 거론, "무슨 이조시대냐. 삼족을 멸하고 능지처참하고 사약을 내리겠다는 것이냐"고 했습니다.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또 추 장관에게 '필요한 대응 검토'를 지시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향해 "기자 시절부터 수첩을 들고 동교동, 상도동을 함께 다녔는데, 불편부당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정태옥 의원은 "제 뒤의 북악산은 수백 년 동안 권력에 취한 정권이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졌는지 봐왔다"며 "4·15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해 기개 있는 검사들의 모습이 역사에 아름답게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당의 청와대 앞 기자회견은 회견 중간 마이크가 고장 나면서 예정보다 빨리 종료됐습니다.
한국당은 추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검찰 인사를 성토했습니다. 민주당은 전날 법사위 소집에 동의하지 않았고, 추 장관도 여야 합의 불발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은재 의원은 "검찰총장에게 회의 30분 전 참석을 통보해 정권에 반항하는 그림을 만들어놓고 아니꼬우면 나가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한다.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 법사위원들은 법사위에 불출석한 추 장관에게 항의하겠다며 이날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도 방문했습니다.
앞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전두환 정권의 야만보다 더 심각한 야만"(심재철 원내대표), "국민을 바보로 안다"(김기선 의원)는 등 추 장관과 여권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인 곽상도 의원은 청와대 최강욱 공직기강·이광철 민정·이명신 법무비서관이 이번 검찰 인사에 관여했다고 지목하며 "김조원 민정수석은 사태에 책임지고 거취를 표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광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 당시 외부 변호사를 서류접수 등 절차 없이 검찰국장으로 앉히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추 장관과 추 장관을 움직인 그 이상의 누군가를 직권남용죄로 추가 고발하겠다"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